▶ 시 의회, ‘상품·서비스 조달 및 공무원 출장 금지’ 결의안 추진

지난해 3월, 수도 워싱턴의 연방대법원 앞에서 낙태 권리 찬반론자들이 나란히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텍사스주(州)가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는 법을 시행한 가운데 오리건주 포틀랜드시가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텍사스와의 상품·서비스 거래, 공무원 출장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포틀랜드 시의회가 이런 내용을 담은 비상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5일 보도했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시의회가 향후 텍사스주로부터 상품 또는 서비스 조달, 시 공무원의 텍사스주 출장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두고 8일 표결에 나선다고 밝혔다.
휠러 시장은 "포틀랜드 시의회는 모든 사람이 임신을 할지 말지, 그리고 언제 할지를 선택할 권리를 가져야만 하며, 그 결정은 복잡하고 어려우며 그들이 놓인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르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금지 조치는 텍사스주가 반(反)헌법적인 낙태 금지 조치를 철회하거나 이를 법원이 뒤집을 때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사스주는 이달 1일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시점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법의 시행에 들어갔다.
통상 임신 6주가 되면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데 이때는 대부분 여성이 임신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시점이어서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휠러 시장은 "이 법은 임신할지도 모르는 사람의 건강과 안전, 행복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리건주 최대 도시인 포틀랜드는 미국 내에서도 진보적 성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 포틀랜드시는 총기 폭력 대응팀을 해체했고, 이후 살인사건이 급증하는 등 부작용도 앓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텍사스주의 낙태 금지 이후 이에 반발하며 낙태하려는 여성이나 이런 여성을 도와주는 사람을 지원하겠다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범블'은 이 주에서 낙태하려는 사람을 지원하는 구제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같은 주 댈러스에 있는 데이트 앱 기업 '매치'의 샤 두베이 최고경영자(CEO)도 개인적으로 펀드를 만들어 텍사스주 밖으로 나가 낙태 시술을 받을 필요가 있는 직원과 부양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차량호출 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낙태 제한법에 따라 고발되는 운전기사를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이들의 법률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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