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 증가·재고 확보 물량 겹쳐…구인난에 하역 작업 적체 극심
▶ “코로나 잠잠해져야 해결 가능”

항만 물류 적체로 입항하지 못하고 LA항 앞 바다에 몰려 대기하고 있는 대형 선박들. [로이터]
LA항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항구에서 발생한 물류대란이 해소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구 운영사들은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물동량이 많은 LA·롱비치 항과 조지아주 서배너 항 등에서는 현재의 화물 대란이 내년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미국의 주요 항구에는 237만 개에 달하는 수입 컨테이너가 몰려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 수치다. 또한 올 한 해 미국에 수입되는 컨테이너는 모두 2,590만 개로 지난해 세워진 역대 최고기록(2천200만 개)을 1년 만에 경신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 화물을 싣고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도착한 컨테이너선 40여 척이 현재 LA항이나 롱비치 항에 짐을 내리지 못하고 발이 묶인 상태다.
WSJ는 “수십만 개의 컨테이너가 내륙 화물 터미널이나 물류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항구가 전자와 가전제품, 연휴용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로 가득 차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입항을 못 하고 기다리는 선박을 찾아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만 노동력 부족 등으로 화물 하역 작업이 늦어진데다가 수입 컨테이너의 양까지 늘면서 입항 대란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극심해진 고용난으로 하역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데 이는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미국 앞바다에서 컨테이너가 발이 묶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늘어나 해상운송비가 급상승하는 연쇄효과까지 발생했다. 롱비치 항 관계자는 중국의 공장들이 휴업에 들어가는 내년 음력 설까지는 입항 대란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제조 업체들은 바닥난 재고를 채우기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고 소매 업자들은 수요 회복으로 상품을 계속 들여오고 있다. 소비가 급증하는 연휴 시즌도 다가온다. 다음 달 핼로윈을 시작으로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가 이어진다.
롱비치 항의 집행 임원인 마리오 코르데로는 “주요 컨테이너 항구의 혼잡이 당분간 크게 완화되지 않을 것 같다”며 “많은 이들은 현 상황이 오는 2022년 여름까지 계속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정부는 항만 물류 처리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뉴욕·뉴저지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은 코로나19가 잠잠해져야 해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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