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부는 부통령, 부친은 주지사·유엔 대사 등 지내
미국의 정치 명문가 출신 아들라이 E. 스티븐슨 3세(1930~2021·민주) 전 연방 상원의원이 향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7일 시카고 언론은 가족 발표를 인용, 스티븐슨 3세 전 의원이 전날 시카고 노스사이드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그가 치매로 투병해왔다고 밝혔다.
스티븐슨 전 의원은 일리노이 주하원의원(1965~1967)과 주 재무관(1967~1970)을 거쳐 1970년 보궐선거를 통해 연방 상원에 입성했다.
1976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월터 먼데일(1928~2021)에게 밀렸고, 1981년까지 11년간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임했다.
그는 1982년과 1986년에는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일리노이주 최장수 주지사'인 공화당 소속 제임스 R. 톰슨(1936~2020) 주지사에 잇따라 석패했다.
그는 미국 23대 부통령 아들라이 E. 스티븐슨(1835~1914)의 증손자이기도 하다.
또 아버지 스티븐슨 2세는 일리노이 주지사(1949~1953)를 지내고 1952년과 1956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1890~1969·공화) 전 대통령과 맞붙기도 했다.
스티븐슨 2세는 1961년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부임했으나 196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스티븐슨 2세의 세 아들 중 장남인 스티븐슨 3세 전 의원은 건강을 잃기 전까지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리버티빌의 '아들라이 스티븐슨 민주주의 센터'(Adlai Stevenson Center On Democracy)에서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스티븐슨 민주주의 센터는 스티븐슨 3세 전 의원이 아버지 스티븐슨 2세(1900~1965)를 기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증진한다는 목적으로 2008년 설립했다.
가족에 따르면 그는 일리노이 북서단의 소도시 하노버에 있는 가족 농장에서 옥수수를 기르고 가축들을 돌보며 장작 패는 일을 즐겼으나 점차 건강이 쇠약해졌다.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 정치학과 딕 심슨 교수는 스티븐슨 3세 전 의원에 대해 "온화하고 위엄있는 존재였다. '정치 머신'으로 악명 높은 일리노이 정치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며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자녀, 아홉 명의 손자 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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