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도 안 했는데 열부터 내나… 공수처 수사도 받아라”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신빙성 없는 괴문서”라고 말했다. 2021.9.8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8일(한국시간 기준) '고발사주' 의혹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긴급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화풀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이용빈 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본질을 흐리고 소리 지르고 '국회에서 부르라'며 정치공세와 다름없는 억지 주장만 했다"며 "이렇게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일 요량이면 굳이 기자회견을 열 필요도 없다. 불성실하고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오만과 독선의 갑옷으로 무장한 채 손가락을 휘두르는 모습에서 '폭정의 전조'를 느꼈다"고 했고, 김용민 최고위원은 "해명을 해야지 윽박지르면 안 된다. 기자회견을 보니 곧 검찰당의 몰락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신동근 의원은 "국회가 불러달라고 한다. 부름을 자청한 이상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증인으로 부르는 것이 가장 좋고, 당장 힘들다면 법사위를 소집해 부르면 될 일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사건 같은 흑역사가 반복되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대권주자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시작도 안 했는데 열부터 내면 되겠느냐. 윤석열 게이트 아직 문도 안 열렸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결백을 밝히고 싶으면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 될 일"이라며 "국회 법사위 요구는 물론 솔선수범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도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뻔뻔하고 후안무치하다"며 "수사정보정책관실을 폐지하겠다고 했더니 반대한 것도, 그 자리에 손준성 검사를 고집한 것도 윤 전 총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더킹'에 보면 캐비닛을 딱 열고서 '저놈을 손 좀 보자'하면서 파일을 딱 꺼내오는데. 수사정보정책관은 바로 그런 자리"라고도 했다.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보도를 한 언론사는 메이저 언론이 아니라며 폄훼하고, 대검찰청에서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은 제보자의 신상을 공격했다"며 "메시지로 반박을 못 하니 메신저를 공격하자는 뻔한 수작"이라고 일갈했다.
여권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해 총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법을 잘 아는 만큼 피해갈 길을 터놓았다"며 "법꾸라지라는 단어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흐리멍덩한 기자회견"이라며 "본인이 한 말을 스스로 반박하고 또 뒤집고, 정치가 김치부침개는 아니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신동근 의원도 "명색이 검사 출신인 정치인이 비겁하게 '나 잡아봐라'며 조롱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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