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학원 이사회-교장단 의견 차 못좁혀
▶ 한국정부 지원금 16만달러도 지출 묶여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 교장단의 파업 속에 주말 한글학교들의 새 학기 수업이 시작하지 못하는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8일자 보도) 이사회와 교장단 등 관계자들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파행 사태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교장단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남가주 일대 한인 차세대들의 한글 교육 또한 후퇴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게다가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11개 한글학교들에 배정된 올해 정부지원금은 약 16만 달러인데, 한글학교들이 개강을 거부함에 따라 지원금 또한 갈 곳을 잃은 상태다. 이사회와 교장단의 파행으로 애꿎은 한인 차세대들이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한글학교의 수혜를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교장단의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일 오후 5시30분 줌 미팅을 통해 긴급 회의를 진행했으나, 마땅한 해결책은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원 이사회의 이사진 중 한 명은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으로는 주말 한글학교가 영영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글학교 개강을 못하는 현 상황이야 말로 진정 ‘분규’ 사태”라고 말했다.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11개의 한글학교는 지난 8월 초 교장단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학교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이 발표됨에 따라 지난달 개강 예정이던 모든 한글학교의 가을학기 수업이 전면 취소됐다. 당시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한글학교 교장단으로부터 일방적인 파업 통보를 받았다. 교장단은 ▲박형만 이사장 퇴진 ▲신·구 이사진 사람 수 맞추기 ▲이사회 정관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회의를 통해 한글학교 개강 날짜를 오는 9월11일로 확정하기로 의결했으나, 교장단 측은 요구조건 수용없이 이사회의 의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수 부이사장은 “교장단의 요구들은 정관에 위배되는 내용으로 무리한 요구사항”이라며 “하지만 이사회는 교장단을 최대한 설득해 주말 한글학교 개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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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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