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정부 자발적 절수령에도 LA·샌디에고 물 사용 늘어
▶ 강제 절수 명령 가능성도

가주의 극심한 가뭄 속에 자발적 절수 지침이 내려져 있지만 LA 등 남가주 지역의 물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북가주 레익 오로빌의 물이 말라 거의 바닥을 드러낸 모습. [로이터]
캘리포니아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지난 7월 개빈 뉴섬 주지사가 주민들에게 자발적인 절수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특히 남가주에서 주민들의 절수 참여율이 저조하고 LA와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는 오히려 물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수자원위원회가 이번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당국이 지난 7월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물 사용을 15% 줄여달라는 자발적 절수 지침을 내린 뒤 3주 후에 캘리포니아 전체의 물 소비량은 1.8% 감소했다.
그러나 남가주에서는 전체적으로 물 소비량이 0.1%밖에 감소하지 않았고, 특히 LA 카운티지역에서는 오히려 물 소비량이 0.7%,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는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3주치 물 소비량을 수집한 것인데, 지난 2014년과 비교해서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물 소비량이 현재까지 1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수자원위원회의 호아킨 에스키벨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절수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4월 가주 북쪽 해안가 인근 러시안 리버 분수령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는데, 이후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 주민들이 2020년 7월 대비 올해 7월 물 소비량을 17%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에스키벨 위원장은 이처럼 앞으로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절수 노력으로 물 소비량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 극심한 가뭄 위기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내 주요 저수지들은 역대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레익 오로빌의 경우 물 부족 사태로 수력발전소 운영을 중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섬 주지사는 아직까지 강제 절수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가뭄 사태가 더욱 심각해 진다면 강제 절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제리 브라운 전 주지사 당시 나타난 극심 가뭄 사태 때 25% 강제 절수 명령을 시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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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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