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보도…미 재무부 “제재 위반 해당할 수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라이시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화상 연설을 통해 유엔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석유 수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자국산 중질유(重質油)와 이란의 콘덴세이트를 교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과 관련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주 첫 화물 운송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국영기업인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와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간 체결된 교환 협약은 첫 단계로 6개월간 지속할 예정이며,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 부처와 PDVSA, NIOC 측은 이번 협약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두 국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다.
미국의 제재는 미국인들이 양 국가의 석유 부문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할 뿐 아니라 미국인 외에도 양국과 석유 거래를 하는 사람이나 단체에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세컨더리 제재는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거나 벌금 부과 또는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제재 대상에 대한 광범위한 처벌을 수반한다.
미 재무부는 이번 협약에 대해 "미국인 이외의 사람들의 NIOC와의 거래는 일반적으로 세컨더리 제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제재 위반 혐의로 베네수엘라행 이란산 연료 화물을 압류했지만, 바이든 현 행정부는 아직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교환 협약이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관리들의 감시망에 포착되고 있다"며 "그들은 이 협약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강화로 지난해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인 석유 수출은 38% 감소해 7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외교장관들은 미국의 저지에도 양국 간 무역을 강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 거래 보고와 관련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양국에 대한 제재를 계속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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