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개 전 지역서 과반 찬성…동성 부부에 동등한 권리 부여
스위스가 국민투표를 거쳐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64.1%가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이른바 '모두를 위한 결혼'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26개 모든 주(州)에서 찬성률이 과반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동성 커플도 합법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를 양육할 권리를 갖는 등 이성 부부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발효 시점은 정부가 별도의 절차를 거쳐 결정한다.
앞서 스위스 의회가 작년 말 해당 법안을 가결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5만 명의 서명을 받아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쳤다.
이후 스위스에서는 동성 결혼 합법화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겁게 진행돼왔다.
찬성론자들은 동성 커플도 합법적인 부부의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론자들은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위스는 2007년 동성 커플에 민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 결합'을 인정했으나 동성·이성 부부를 똑같이 대우하는 동성 결혼 합법화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인구 850만 명인 스위스는 1990년에서야 모든 여성의 투표권이 인정됐을 정도로 보수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는 전 세계적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30번째 국가다. 유럽에서는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독일·영국·스페인·포르투갈·스웨덴·핀란드 등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이날 국민투표 안건에는 청년사회당이 발의한 부유층 세금 인상안도 있었으나 64.9%의 반대로 부결됐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