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설사·복통 호소하는 아이, 단순 배탈로 여기면 큰일
어린이는 자주 배가 아프다고 자주 호소한다. 그래서 방치하기 쉬운데, 단순 복통이 아닌 염증성 장 질환이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의 환자는 2019년에는 2010년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이 중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25%를 차지해 소아청소년 환자도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
염증성 장 질환은 장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화되는 만성 소화기 질환이다. 염증성 장 질환 종류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질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에 있는 면역 세포들이 장내 미생물에 대해 과도하게 면역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경우 소장과 대장을 동시에 침범하거나 상부 위장관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있고,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주로 직장에만 국한되는 성인과 달리 대장 전체를 침범 하는 등 성인 환자보다 침범 부위가 광범위하고 증상이 매우 심하다”고 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기는 키 성장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 질환은 △만성 복통 △설사 △혈변이 나타나며, 크론병은 △항문 누공(瘻孔) △농양 같은 항문 병변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소아청소년은 설사ㆍ복통 등 뚜렷한 소화기계 증상 없이 항문 병변이 먼저 나타나기도 있으므로 항문 병변만 나타나더라도 크론병을 의심해야 한다. 크론병은 또한 △성장부전 △체중 감소 △관절통 △원인불명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은실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복통ㆍ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보이면서 키 성장이 멈추면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위에서 소개된 증상이 동반되지 않고 뚜렷한 소화기계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 배탈일 가능성이 높다.
소아청소년 환자는 성인 환자를 치료할 때보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성장과 발달이 적절히 일어날 수 있도록 하면서 장 협착ㆍ누공 등 합병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보인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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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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