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아닌 기업에도 투자하면서 ESG 투자로 속이는 ‘그린워싱’

미국 워싱턴DC의 증권거래위원회 사무소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운용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SG 펀드는 환경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우수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에만 투자하는 지속가능한 금융을 표방하며 최근 수년간 많이 생겨났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골드만삭스 투자운용 자회사의 뮤추얼펀드 사업에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름에 '청정에너지'나 'ESG'란 단어가 들어간 펀드를 4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ESG 펀드의 80%를 자체 펀드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 주식으로 구성하려고 하며 술, 담배, 무기, 석탄, 원유, 가스 판매 등으로 수입 대부분을 얻는 기업을 배제한다고 홍보해 왔다.
WSJ은 골드만삭스의 구체적인 혐의를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측이 펀드를 운용하면서 공시 의무를 준수했는지, 투자자에게 알린 내용과 다르게 투자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ESG 펀드를 운용한다면서 ESG와 밀접한 관계가 없는 기업에도 투자하면서 그런 것처럼 홍보하며 소비자를 기만한 사실은 없는지 본다는 것이다.
앞서 SEC는 금융회사들이 실제 ESG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홍보하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고 WSJ은 전했다.
SEC는 작년 그린워싱을 식별할 전담팀을 만들었고, 일부 펀드가 광고와 달리 낮은 ESG 점수를 받은 기업 주식 위주로 구성됐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ESG 투자가 유행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정의나 요건 등에 대한 규정이 딱히 없는 실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금융정보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이나 ESG 투자를 홍보하는 펀드들의 총자산 규모는 2년 전만 해도 1조달러에 못 미쳤으나 올해 1분기 2조7천800억달러(3천558조4천억원)로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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