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성향 따라 답변 갈려…민주당 지지자 61%·공화당 지지자 33%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여기는 미국인이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지난달 18∼20일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 1천30명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5일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쟁이 얼마나 길어지든 간에, 또 미국 내 가스 및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는 한이 있어도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항목에 응답자의 4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7월에 비해 10% 포인트 줄어든 수치로, 당시에는 같은 질문에 응답자 58%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반면 종전을 원하는 여론은 상승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일부 잃더라도 미국은 자국의 가정에 비용 부담이 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한 빨리 평화를 받아들이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항목에 응답자의 47%가 그렇다고 답했다.
7월에는 이 항목에 38%만이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20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군사 및 안보 지원을 제공해왔다.
특히 최근 몇 주 동안에는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내 전력 시스템 수리를 위해 5천300만 달러(약 697억 원)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전쟁이 10개월째에 접어들고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 같은 지원에 대한 미국인의 찬반 의견이 반반으로 갈린 상황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해당 여론조사 항목을 두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답변이 크게 갈렸다.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자의 61%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이에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찬성률이 33%에 그쳤다.
미국이 종전을 촉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공화당 지지자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36%만 이에 동의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백지수표'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해당 지원에 제동을 걸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CCGA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점진적으로 철회해야 한다'는 항목에 공화당 지지자의 43%, 민주당 지지자의 19%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무기한으로 지금 수준의 지원을 유지해야 하는가' 항목에는 민주당원의 53%, 공화당원의 28%가 그렇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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