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 입원 10년래 최다
▶ 유아용 타이레놀 등 온라인 주문 2주 걸려
LA에 거주하는 한인 박세진(39)씨는 자녀의 감기약을 사기 위해 동네 CVS 약국체인에 들렸다가 선반이 텅 빈 것을 보고 당황했다. 집에 있는 상비약도 거의 떨어진 상태라 어른 감기약도 사려고 돌아봤지만, 어른 섹션의 선반도 텅 빈 상황이었다.
박씨는 “텅 빈 가판대를 보자 코로나19 초기 시절이 불현듯 떠올랐다”며 “마트 여러 곳을 순회한 끝에 겨우 감기약을 구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이 현실화 됨에 따라 남가주 곳곳의 약국에서는 감기약, 독감약 등이 동이 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 약국 직원은 KTL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 동안 어린이용 타이레놀이 매장에 없었다”며 “당분간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CLA 아누 세샤드리 소아과 의사는 “모트린, 타이레놀 등 해열제는 대체품을 찾기 어렵다”고 주민들에게 미리 상비약을 구해둘 것을 당부했다.
특히 최근 들어 어린이들 사이에서 RSV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어린이용 타이레놀, 코감기, 목감기 약 등은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에도 6일 기준 유아 타이레놀 또는 목, 코 감기약을 주문하면 배송에만 평균적으로 2주가 소요된다.
시어도어 루엘 UC 샌프란시스코 박사는 “올해 RSV 환자 입원율이 2018-2019년 독감 시즌 이후 가장 높다”며 “소아 병동은 밀려드는 유아 환자들로 인해 시스템이 비상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트리플데믹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감기약 품귀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LA 카운티의 경우 코로나19 감염도 급증하고 있어 조만간 보건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LA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2일 기준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89명으로 집계돼 지난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은 12.67%, 하루 사망자 수는 29명이다. 바바라 페러 보건국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를 볼 때 감염단계가 곧 ‘높음’에 도달할 수 있다”며 “감염 단계가 상향 조정될 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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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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