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트위터, 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감원을 잇달아 단행하면서 이들 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해온 공대생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NYT는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빅테크 취업 시장 위축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0년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세에 따라 각 대학의 컴퓨터공학 전공자 수가 크게 늘었으나 최근 상황이 급변하면서 졸업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컴퓨팅연구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약 200개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을 공부하는 학과의 학부생 수는 지난해 기준 13만6천 명으로, 10년 전의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억대 연봉과 비슷한 '6자리 숫자'(10만달러 이상)의 초봉과 사내 복지, 수십억 인구가 쓰는 앱에서 일할 기회를 주는 IT 기업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젊은 학생들이 관련 전공으로 몰려들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수혜를 입었던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급격한 실적 악화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메타를 비롯해 트위터,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차량공유 앱 리프트, 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 스냅, 음식배달 서비스업체 도어대시 등이 정리해고로 직원을 대폭 줄였으며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미루기로 했다.
이 같은 칼바람은 이들 기업에 취업하고자 관련 기술을 연마하고 인턴십 등 경력을 준비해온 학생들에게 충격을 줬다.
NYT가 한 사례로 소개한 애널리스 니(22)는 고등학교 때부터 구글 같은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워싱턴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그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뒤 꿈의 직장이었던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에 채용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메타가 해고한 직원 1만1천여 명에 포함되면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그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좌절했고, 조금 무섭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급변한 상황에 마주한 젊은이들은 빅테크 기업 외에 관련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금융이나 자동차 업종, 새로 떠오르는 스타트업 등으로 눈을 돌리며 대안을 찾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텍사스대 컴퓨터공학부 수석 스태프인 브렌트 윙클먼은 "학생들은 여전히 여러 채용 제안을 받고 있다"며 "단지 그런 제안이 메타나 트위터, 아마존이 아니라 GM, 도요타, 록히드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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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만 있으면 자리는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