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질 바이든, 만찬서 ‘출마 준비됐다’ 발언…마크롱, 건배 제안”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에서 첫 번째)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왼쪽에서 두번째)를 영접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공식화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질 바이든 여사가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남편의 출마 계획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NYT는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대화에 대해 잘 아는 인사 2명의 말을 인용해 질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으며 이어 모두 함께 선거운동을 위한 건배를 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질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의 차기 대선에 대한 대화는 주빈 테이블에서 운동 애호가인 질 여사가 '피트니스가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거 유세 여행을 할 때 특히 그렇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그 누구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계획이 궁금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 말을 놓치지 않고 '또 다른 선거운동을 할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고 질 여사는 이에 단호하게 '물론'(absolutely)이라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고개를 돌리면서 '축하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선거운동을 위한 건배를 제안했다.
이 건배에 대해 프랑스 대통령궁의 한 대변인은 익명을 요구하며 전혀 모른다고 말했으며,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휴 후 출마에 대해 공식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 부부가 중요한 동맹국 정상에게 출마 계획에 대한 신호를 줬다는 사실은 이들이 두 번째 임기 도전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질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의 대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숙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질 여사의 생각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질 여사가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 계획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는 사실은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의 한 인사는 1988년 대선 당시 바이든 상원의원의 중도 사퇴 결정에도 질 여사가 관여했으며, 2004년 대선 출마 논의 때도 출마 쪽으로 기울던 분위기가 질 여사의 반대 의견 표명으로 순식간에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최근 80회 생일이 지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민주당과 유권자들에게 여전히 우려 사항이 되고 있지만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를 거둔 뒤 그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러나 NYT는 백악관 상황을 잘 아는 인사들을 인용해 최근 영부인실이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가 확실한 것처럼 돌아가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의 나이와 업무 부담, 공화당 측의 가족 조사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질 여사가 출마를 최종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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