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미대사관 한상신 교육관 이임 인터뷰
▶ 한국어 능력, 주류사회서 공식인정 받도록 노력해야

이달 31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워싱턴을 떠나는 주미대사관의 한상신 교육관.
주미대사관의 한상신 교육관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워싱턴을 떠난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던 2020년 3월 말에 부임해 4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그는 사석에서 “코로나 시작에 왔다가 코로나 종식에 가는 교육관”이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점철된 격변의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 라는 사상 초유의 거대 장벽 앞에서도 미국 공립학교 내 한국어 교육과 한국학교의 정체성 교육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를 22일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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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교육 전반에 미친 영향에 대해 그는 “전통적인 학교수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어떻게 이를 슬기롭게 활용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진단한 후 세 항목으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로 대면(face to face) 수업의 중요성이 확인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대면수업이 특히 학생의 정서적인 발달에 필수 요소임이 확인되면서 앞으로 학교제도의 변화를 논의할 때 중요한 출발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측했다. 또 처음에 모두 낯설어했던 온라인 수업이 정착돼 앞으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더 확산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점도 꼽았다. 이어 미국과 한국 모두 학교를 운영하지 않을 때 학생들을 누가 어디에서 보호할 것인가가 사실상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한 것을 들면서 앞으로 학교의 보호기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한국학교의 팬데믹에 대한 적극적 대처도 돋보였다고도 했다. 한 교육관은 “한국학교 중에는 미국 정규학교보다도 더 먼저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 곳도 많았으며, 주중 생업에 바쁜 교사들이 원격수업법을 새롭게 배워서 실천하는 모습은 몹시 감동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요즘 한국에서 큰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으로는 “이미 발생한 폭력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공정한 대응이 중요하며 이에 대한 여러 대책이 이미 시행 중이거나 논의되고 있어 새 대책의 마련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피해자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하다는 것을 모든 학생 개개인이 체화하는 것이다. 피해자의 심정을 알 수 있는 역할극 등을 통해 공감능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수단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3년간 현장에서 지켜 본 미국교육제도 중 가장 본받아야 할 점으로는 ‘자율성’을 꼽았다. “미국의 학교 운영과 한국의 학교 운영에서 가장 큰 차이는 학교가 갖는 자율성의 크기에 있다. 이는 역사적인 배경이 달라서 나타난 결과이고, 또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한국에서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좀 더 키우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적용해야 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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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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