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 중심, 디지털 금융·비용 절감 차원
▶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타격’, 한인 등 중소 은행엔 ‘기회’

JP 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시티뱅크 등 전국 주류 대형 은행들이 가주에서 지점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시니어들과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은 금융 서비스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은행들의 지점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 금융 가속화에 더해 브랜치 유지 비용도 올라간 탓인데 주로 대형 금융기관들이 지점 줄이기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대면 금융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불편을 느끼고 다른 은행을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인 은행들과 같은 중소형 은행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연방통화감독청(OCC)에 따르면 올해 여름에만 가주에서 39개의 은행 지점들이 폐쇄될 예정이다. OCC는 고객들의 금융 거래 편리를 위해 문을 닫게 될 은행들의 명단을 발표하는데 해당 숫자만큼 집계된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LA 사우스 이스턴 애비뉴 5800 블럭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이 폐쇄 예정 은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을 닫게 되는 은행들의 자세한 명단은 OCC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로 대형 은행들이 지점 폐쇄에 훨씬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여름에 문을 닫게 될 전체 39개 은행 지점 중 18개가 웰스파고 브랜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JP모건체이스가 10곳, 뱅크오브아메리카가 6곳의 지점을 가주에서 폐쇄할 예정이다. 특히 웰스파고의 경우 모기지 사업을 축소하는 등 은행 내부 경영 전략 변화에 따라 브랜치 줄이기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에 대거 투자해온 만큼 지점을 줄여도 고객 유출에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 더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매년 중소 도시에서는 수십만달러, 대도시에서는 수백만달러가 들어가는 거액의 지점 유지 비용도 아낄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이다.
다만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들은 불편을 피할 수 없다. OCC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거나 인터넷 등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소수계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고객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요즘에는 주택담보대출 모기지와 같이 큰 금액을 대출하는 서비스도 모바일로 가능한데 시니어과 저소득층 고객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다. 이 때문에 대형 금융기관에서 나와 주거지역 근처에 지점이 있는 로컬 은행들에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반면 한인 은행들도 고객들의 대면 서비스 확대를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디지털 금융 흐름에 맞춰 지점을 줄인 주류 은행들과 달리 한인들은 팬데믹 이후 미주 곳곳에 새로운 점포를 냈다. 특히 최근에는 가주를 넘어 타주로 향하는 상황인데 미국에 새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흐름에 맞춰 보폭을 넓히는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주류 대형 은행들이 지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반면 한인과 중국계 은행 등 중소은행들은 오히려 지점을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들의 고객이 여전히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경기 둔화 흐름은 한인 은행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신규 지점을 오픈하려면 오피스를 물색하는 것부터 신규 인력 고용까지 큰 금액이 한 번에 들어가는데 영업이익 하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장 지점을 오픈하기보다 LPO를 먼저 열고 적은 인력으로 현지 영업 상황을 확인 후 진출하는 방식이 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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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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