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평균보다 36% 높아…주정부 환경 규제 영향
▶ 개솔린 텍스도 최고 수준, 여름 맞아 고공가격 전망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미 전국 평균보다 1달러 이상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주정부의 높은 세금과 각종 환경 규제 영향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자동차협회(AAA)와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1일 기준 캘리포니아주의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 당 4.83달러로 미 전국 평균 가격인 3.54달러에 비해 36.4%(1.29달러)나 높다. 가주에서 우버 등을 이용할 경우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남가주 주민들은 가주 평균 가격에 비해서도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하고 있다. 2일 기준 LA 카운티 개솔린 평균 가격은 4.91달러, 오렌지카운티 개솔린 평균 가격은 4.8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가격은 평균 가격으로 많은 주유소에서는 이미 갤런 당 5달러를 넘어섰다.
남가주에서 중형 승용차나 소형 SUV를 주유할 경우 70달러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그나마 이같은 가격대는 지난해 10월에 기록했던 남가주 역대 최고가에 비하면 1달러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지난해 10월 5일 6.50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었다. 오렌지카운티 개솔린 가격도 지난 10월 5일 기록한 6.46달러가 역대 최고가이다.
그렇다면 캘리포니아는 왜 이렇게 유난히 기름값이 비쌀까.
월스트릿저널(WSJ)은 지난 1월 ‘캘리포니아의 기름값 미스터리: 너무 높다, 그런데 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목조목 그 이유를 분석했다.
요약하자면 주 정부가 매기는 높은 유류세와 각종 환경 규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의 비용을 높이는 요소로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와 저탄소 연료 표준을 위한 설비, 지하 저장소의 기름 누출 저감을 위한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는 오염물질이 덜 배출되는 청정 연소 휘발유 정제를 의무화하는데, 이에 따라 갤런당 약 10센트가 비용으로 추가된다고 한다. 추가로 지난 1일부터 가주 내 도로 보수와 정비를 위한 개솔린 텍스가 추가로 갤런 당 4센트 인상됐다.
그밖에 다른 주보다 주유소 수가 적고 경쟁이 덜 치열하다는 점도 고유가 요인으로 꼽혔는데, 이는 관련 당국이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는 가운데 주유소 인허가를 잘 내주지 않기 때문으로 WSJ은 분석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석유 회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둔다면서 ‘가격 폭리 벌금’을 부과할 것을 제안했지만, WSJ은 주 정부의 지나친 규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석유 회사와 소매 주유소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책이 경쟁을 저해한다면 그 책임을 전적으로 업계에만 물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유 업계는 본격적인 여름 여행시즌이 시작되고 개솔린 수요가 급증하면서 남가주 개솔린 가격이 당분간 5달러 안팎의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 업계는 또 남가주 개솔린의 주요 공급처인 카슨 지역 정유업체들의 정비와 수리로 인한 공급 불안 요소 등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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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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