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톨텐베르그 “내년 10월까지 연장”… ‘만 10년’ 역대 2번째 최장수 기록
▶ 내주 정상회의서 최종 승인…우크라이나전쟁 상황서 ‘안정감’ 선택
북미와 유럽의 외교·군사 동맹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직을 1년 더 맡게 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토 회원국들이 내 임기를 2024년 10월 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북미 간의 대서양 연대는 거의 75년간 우리의 자유와 안보를 보장해왔으며, 더 위험한 세계에서 우리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도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나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기 연장안은 절차상 규정에 따라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나토 사무총장 임기는 원칙적으로 4년이나, 회원국 간 합의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다.
노르웨이 총리를 역임한 뒤 제13대 나토 사무총장으로 지난 2014년 10월 취임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직을 연임한 데 이어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오는 9월 말까지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이미 역대 2번째 최장수 사무총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장수 기록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제5대 사무총장(1971∼1984년)을 지낸 고(故) 조제프 륀스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또 연장됨에 따라 그는 나토 창설 75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10년간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당초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등이 후임 사무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마평으로 거론되는 인물을 둘러싸고 나토 동유럽, 북유럽 회원국 간 이견이 지속되면서 스톨텐베르그의 임기 추가 연장설이 다시 흘러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최근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시도 등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나토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방미 당시 양자 회동에서 그의 유임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임기 연장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토의 존재감이 전례 없이 커진 상황에서 나토 입장에서는 '컨트롤 타워의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환영 성명을 내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꾸준한 리더십과 경험, 판단력으로 2차 세계대전 이래 유럽 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전에서 우리의 동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우리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단합되며 결의에 차 있다"면서 "내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75주년 기념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내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그와 계속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역대 전원 유럽 국가 정상급 인사가 맡은 신임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선출될 수 있으며, 관례적으로 미국의 지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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