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판매 두 자릿수 증가, 닛산 25%·GM 18%·현대 14%↑
▶ 팬데믹 지연 수요 되살아나…높은 자동차 대출금리 변수

자동차 판매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로이터]
한국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42만5,847대와 39만4,222대를 판매했다. 양사 합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7%나 늘어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상반기 판매량 증가는 비단 한국산 자동차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8%나 증가했고 닛산의 경우 상반기 신차 판매량은 25%나 크게 늘었다. 수바루와 혼다 역시 신차 판매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신차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신차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5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탓에 올해 신차 판매의 회복세가 더딜 것이란 시장의 전망치를 훨씬 능가하는 판매량이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직전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1,700만대에 달했지만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1,390만대로 급감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저조한 판매량이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반도체 칩 품귀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신차 가격이 상승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이 신차 판매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차 공급 물량이 안정세를 보이고 엔데믹 여파에 따른 신차 구매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신차 판매가 신장됐다.
WSJ은 코로나19 기간 불투명한 경제 전망 탓에 신차 구매를 미뤘던 개인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신차 구매를 위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상반기의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신차 판매량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 정보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미국 신차 판매량이 1,5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는 기존 예상치였던 1,410만대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신차 판매 호조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변수는 남아 있다.
무엇보다 높은 신차 가격은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신차 구매 수요를 언제든지 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신차 가격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전년에 비해 3%나 상승했으며, 지난 6월 기준으로 신차 평균 가격은 4만6,300달러로 나타났다.
부족한 신차 매물 부족 현상도 자동차 시장 회복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도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되면서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생산도 안정화되어 자동차 판매 딜러의 보유 재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나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내 자동차 판매 딜러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차 재고는 190만대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평균 재고분인 350만대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신차 판매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하반기에는 신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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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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