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생산 9%↑…브라질·캐나다 등 비회원국이 OPEC 감산 충격 완화
석유 수출국들의 자원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미국의 원유생산 때문에 에너지 가격에 대한 OPEC의 영향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지난해 10월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166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키로 했다.
이어 사우디는 이달부터 자발적으로 100만 배럴 추가 감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OPEC의 올해 원유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공급 감축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은 오히려 13% 하락했다.
WSJ은 이 같은 현상은 중국 경제의 둔화라는 수요적 원인과 함께 미국의 공급 확대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9%나 늘었다.
또한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과 캐나다, 노르웨이 등 비(非)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이 늘어난 것도 공급 확충에 기여했다.
에너지 업계 정보 분석업체인 리스태드 에너지에 따르면 미국 등이 추가 생산한 원유의 분량은 OPEC 전체 감산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퇴적암에서 추출하는 셰일 원유의 효율성이 늘어나 예전보다 저렴한 비용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셰일 원유는 일반적인 원유·가스보다 더 깊게 작업해야 하는 등 생산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기술적인 발전이 이뤄지면서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셰일 원유 생산업계 입장에선 에너지 가격이 지금보다 하락해도 채산성을 걱정하지 않고 원유를 생산할 여유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미국 에너지 기업 EOG의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42달러로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효율성을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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