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 긴급 도입, LA ‘알프레스코’ 기로에”
▶ 설치·투자비용·허가절차…중소 식당들에 큰 부담

길거리와 주차장을 야외 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알프레스코가 신청 비용 부담이 커 재신청 포기 사례들이 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상혁 기자]
LA 시를 비롯해 LA 카운티 내에서 길거리와 주차장을 식당 야외 영업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일명 ‘알프레스코’(Alfresco)를 영구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식당들은 알프레스코 재신청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재신청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데다 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식당 미래에 대한 불투명해지면서부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팬데믹으로 경제 활동이 ‘셧다운’된 시기에 생명줄과도 같았던 야외 영업을 아예 포기하는 식당들도 늘어나고 있다.
10일 LA 비즈니스저널(LBJ)은 LA 지역 내 식당 사이에서 야외 영업을 허용하는 알프레스코 재신청 포기 사례들이 늘고 있다. 야외 영업을 포기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재신청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명목의 수수료 때문이다.
롱비치에서 영업 중인 식당 ‘더 908’은 알프레스코 재신청을 포기한 식당 중 하나다. 더 908에게 알프레스코 재신청은 지난한 과정일 뿐 아니라 감당하기 힘들 만큼 투자 부담이 컸다. 해변가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1~2년이 소요되고 허가를 받더라도 시 법령에서 규정된 대로 야외 영업장을 건설하는 데 2만달러에서 최대 4만달러까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예상돼 ‘더 908’은 알프레스코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업주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야외 영업장 철수로 야외 영업장에 들여 놓았던 대형 TV를 포함해 투자한 비용이 1만달러는 고스란히 날린 셈”이라며 “야외 영업장 영구 사용 신청 과정이 복잡하고 소요되는 비용도 큰 데다 요식업계의 경기가 불투명해 알프레스코 신청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큰 식당이라도 재신청 과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수수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샌타모니카 오션 애비뉴에 있는 해산물 식당인 ‘블루 플레이트 오이스터’는 알프레스코 재신청을 하면서 야외 영업장 사용 계획 검토료 1,672달러, 야외 프로판 히터 안전 점검료 358달러, 야외 사용에 따른 폐수 처리료 1,358달러, 보증금 3,500달러를 부담했다. 여기에 주차장 사용료로 스퀘어피트당 2.23달러를 추가로 내야 했다. 식당 측은 “소요되는 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식당 내부에 2개 테이블만 있고 13개 테이블이 야외에 있을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아 투자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정 규모가 되는 식당들에게는 야외 영업장 사용에 따른 비용들이 투자 가치로 감당할 수 있지만 중소규모 식당들에게는 언감생심이어서 재신청에 선뜻 나설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알프레스코를 포기하는 식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영구화하려는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LA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4월 LA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식당의 야외 영업 영구 허용을 골자로 한 ‘LA 알프레스코 법안’을 승인해 시의회 승인 과정을 남겨 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식당들은 사유지에 야외 영업장을 설치할 수 있으며 수용 인원 규모 등의 기존 제약을 받지 않는다. 야외 영업에 따른 주차장 확보 규정도 완화되고 이미 받은 주류판매허가를 받았다면 온라인 절차를 통해 야외 판매 승인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가주식당협회 조트 콘디 회장은 “영세 식당들은 여전히 팬데믹 여파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완전 회복까지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알프레스코로 매상이 늘어난다면 이들 영세 식당들이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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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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