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 수거·공항 등 정부 공무원 1만1천명
▶ 내일 24시간 ‘일일파업’, 대민 서비스 마비 우려

LA 시청 건물. [로이터]
교직원과 호텔 직원노조 등에 이어 할리웃 작가와 배우조합까지 남가주 지역이 잇단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LA 시청 직원 1만1,000여 명 이상이 소속된 노조가 불공정 근로계약 관행 개선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8일 하루 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일원에서 이날 하루 동안 쓰레기 수거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LA시와 LA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 정부기관 직원들을 대변하는 SEIU 721 노조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협상 상대인 LA 시정부 측이 신의성실에 근거한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8일 오전 4시부터 LA 곳곳에서 직원과 노조의 권리를 제한하는 불공정한 노동 관행에 항의하기 위해 24시간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LA 시청 소속 노조원들이 파업을 결의한 것은 40년만에 처음이다.
SEIU 721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동참하는 노조원들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 위생국 소속 직원들을 포함해 환경미화원, 중장비 기술자, 교통단속원, 엔지니어 등 1만1,000명 이상으로, 이들은 8일 하루 24시간 파업을 벌이면서 곳곳의 피켓 라인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오전 11시 LA 시청 앞에 집결할 계획이다.
지난 5월 SEIU 721 노조원들은 파업 찬반투표에서 98%의 압도적인 표결로 불공정 노동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 측은 LA 시정부와 지난해 11월 1년짜리 단체협약을 맺은 뒤 양측이 추가 사항들에 대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으나 시정부 측이 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SEIU 721 대표 겸 사무총장인 데이빗 그린은 “시정부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 와서 노조원들의 우려를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파업이 벌어지는 8일에는 쓰레기 수거, 항만 경비, 공원 서비스, LA 국제공항 관리 등에 있어 주민들이 서비스 부족을 경험할 지도 모른다”고 말해 이날 LA 전역에서 시청 관련 직원 파업에 따른 서비스 중단 사태가 속출할 전망이다.
LA 시청 소속 노조원들의 파업 소식에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캐런 배스 시장은 5일 “수백만명의 엔젤리노들과 지역 경제에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청 직원들은 공정한 계약을 맺을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시정부는 지난 1월부터 노조측과 신의성실에 입각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주 7일 24시간 언제든지 협상의 진전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LA에선 올들어 주요 노동조합들의 줄파업으로 2023년이 ‘파업의 해’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LA 통합교육구(LAUSD) 교직원 노조의 파업으로 사흘간 학교 운영이 전면 중단됐으며, 이후 LA와 오렌지카운티 내 65개 대형 호텔 노조가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또 영화·방송작가 1만1,000여 명이 소속된 할리웃 작가조합(WGA)의 파업이 지난 5월2일 시작된데 이어 배우 16만여 명이 소속된 배우조합(SAG-AFTRA)도 지난 7월14일 파업에 돌입했다.
<
노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