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글래디에이터’ 인용 “영원의 시간 속에서 울려퍼질 것”
▶ 저커버그 “합의된 것 아냐” 찬물…격투기 훈련 사진 공개
▶ 장소 신경전…伊 문화부장관 “머크스와 논의했지만 로마에서 안 열릴것”

콜로세움 [로이터=사진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1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의 격투 대결이 이탈리아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탈리아 총리, 그리고 문화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들은 장엄한(epic) 장소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정확한 싸움 날짜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그는 '검투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대결이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열릴 것임을 암시했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에 지어진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으로 과거 검투사들이 맹수들과 결투를 벌였던 곳이다. 수도 로마는 물론 이탈리아 전체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머스크는 "콜로세움에서 우연한 싸움이 일어난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대사를 인용해 "오늘 우리가 하는 것은 영원의 시간 속에서 울려 퍼질 거야"라고 썼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이와 다른 발언을 내놓아 머스크의 이같은 주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저커버그는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이 스포츠를 사랑하며 일론이 도전한 날부터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며 "그가 실제 날짜에 동의하면 여러분은 내게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그가 말하는 어떤 것도 합의가 된 건 아니라고 추정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6일 스레드에서 오는 26일을 결투일로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일론을 숨죽여 기다리는 건 아니지만, 내가 준비가 되면 다음 싸움의 세부사항을 공유하겠다"며 "나는 경기를 할 때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하고 싶다. 이를 잘 해내고 훌륭한 카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UFC나 ONE 같은 전문 조직과 협력하면 된다"고 썼다.
저커버그는 이와 별도로 "내 뒷마당 옥타곤(격투기 경기장)에서 금요일 아침 격투하는 사진"이라며 웃통을 벗은 채로 상대를 내리꽂는 사진도 게시했다.
앞서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격투 장소와 관련해 머스크와 논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머스크와 함께 이번 이벤트를 개최하면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 모일 것이며, (이 금액은) 이탈리아의 중요한 소아 병원 두 곳에 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역사와 고고학, 예술,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산줄리아노 장관은 "머스크와 역사를 환기하는 훌륭한 자선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경기가 로마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의 이번 발표는 두 억만장자 CEO의 격투 대결 장소로 로마의 콜로세움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세계 최고의 격투기 단체인 UFC를 이끄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 9일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경기를 콜로세움에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이탈리아 문화계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 이벤트가 "10억달러(약 1조3천29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며 "할머니도 볼 수 있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6월 말 미국 연예 전문매체 TMZ는 이탈리아 문화부 관계자가 저커버그에게 연락해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격투 경기장"에서 격투 대결을 펼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격투 대결을 둘러싼 소동은 메타의 '트위터 대항마' 격 앱인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글을 적은 머스크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누군가의 댓글에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것이 발단됐다.
이에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했고,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다.
이후 두 사람의 격투 대결 소식은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궜다. 실제로 대결이 성사된다면 어느 쪽이 유리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머스크는 188㎝의 거구인 반면 저커버그의 키는 171㎝에 불과하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주짓수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아마추어 무술인이고 나이도 39세로 51세인 머스크보다 12살이나 어려서 체력적으로 우세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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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머스크가 기회를 마련해 애(?)잡을려고 하는거여, 하긴 십년 가까이 아옹다옹 해왔다던데. 심지어 "Zuck(이름이지만 Jerk의 뜻을써서)my Ass"로 놀려대기까지 했는데 뜻은 알아서들 해석 하시고. 근데 한국의 김여사는 왜 이틈에 트위터(X) 실버마크 달게 해달라고 외교부 통해 압박을 넣었나. 사진에 하회탈 넣어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기도 한디.
이런 좋은 돈벌이와 홍보를 마다할리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