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출신으로 이웃 아제르바이잔과 영토 분쟁 중인 아르메니아가 내주 미국과 합동 군사연습을 벌이기로 해 역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의 분쟁에는 러시아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아르메니아엔 러시아의 군사 기지도 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6일 성명을 통해 "국제 평화유지 임무 준비를 위해 미국과 합동 군사연습인 '이글 파트너 2023'를 자르에 있는 평화유지여단 훈련소와 국방부의 'N' 훈련센터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습에는 평화유지 임무 가운데 분쟁을 중재하는 안정화 임무가 포함된다고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또한 연습에 대해 "국제평화유지 임무에 참여하는 양국 군의 상호 협력 수준을 높이고, 전술적 의사소통법 등을 교환하며, 아르메니아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평화를 위한 동반자(PfP)' 계획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국제평화유지 작전을 준비하는 부대들은 종종 파트너 국에서 이와 비슷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동 군사연습에 참여하는 양국 부대원 수가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아르메니아의 이번 결정은 이 나라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는 러시아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바이잔 국경선 안에 위치한 친아르메니아계 자치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 문제를 두고 1994년 이후 두 차례 대규모 전쟁을 치렀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친아르메니아계 자치 정부가 차지하고 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고, 그해 11월 러시아의 중재 하에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아르메니아에는 러시아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양국은 다시 이 지역을 둘러싸고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니콜 파시니안 아르메니아 총리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의 지속적인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느라 아르메니아가 원하는 안보상의 필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아르메니아와 미국의 합동 군사훈련 발표에 대해 러시아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르메니아와 미국의) 훈련은 당연히 우려를 야기하며, 현재 상황에서는 특히 그렇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해당 소식을 깊이 분석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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