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대통령도 같은 날 연설 예정…디아스카넬, 뉴욕 도착
중국·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가속하는 쿠바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17일 미국을 찾았다.
쿠바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78차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 도착했다"며, 대통령 내외가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유엔 산하 세계 신흥·개발도상국 협의체인 'G77+중국' 의장국 수장 자격으로 19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쿠바 관영언론 그란마는 그가 기후 변화 대응, 국제적 보건 수준 향상, 지속 가능 개발 목표 등 의제에 대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목소리를 대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15∼16일 아바나에서 G77+중국 정상회의를 주재한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사우스 중요도를 역설하며, 유엔 내 영향력 강화를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77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두고 창립한 G77에는 현재 134개국이 가입해 있다. G77을 지원하는 중국을 포함, 회원국 인구는 전 세계 80%에 달한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G77+중국 외교장관 회의 참석, 미국 시민사회 대표 연쇄 면담 등도 진행한다고 그란마는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 인접한 쿠바 영토 내에 중국의 도청기지가 운영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미국·쿠바 정상 간 조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총회 연설을 통해 세계은행(WB) 등 다자 개발은행의 개혁, 국제 개발 자금 지원, 유엔헌장 등 국제질서 핵심 원칙 준수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이 같은 날 유엔본부에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연설 순서 등 동선이 겹칠지는 미지수다.
쿠바는 중국·러시아와의 군사·경제적 밀착을 심화하며 미국의 경계심을 불러오고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비난하는가 하면 중남미로의 영향력 확장을 꾀하는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지난 달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쿠바에서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쿠바인을 포섭하는 러시아 인신매매 조직이 활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돼,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기도 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그는 지난 2020년 9월 유엔 총회 화상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정부를 '도덕적으로 부패한 정권'으로 몰아세우며, "미국은 일주일이 멀다고 쿠바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거나 새 제재를 가한다"고 힐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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