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발표 뒤 곧바로 추방조치…스웨덴 중재로 월북 71일만에 고국행
▶ 美 “北, 이달초 스웨덴 통해 석방 의사…美, 北과 외교 열려 있어”
북한이 지난 7월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아무 조건 없이 중국으로 추방했으며, 미국 당국이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7일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좋은 소식이 있다"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미국의 보호 하에 있다는 것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 팀이 킹 이병 석방을 위해 북한으로 들어갔으며, 킹 이병은 북중 국경을 통해 석방돼 현재 미군 기지에 안전하게 도착한 상태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킹 이병 석방을 위해 유엔과 유엔군사령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들을 통해 북한을 접촉했으며, 특히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이 미국의 이익대표국을 맡아 주요 중재자(primary interlocutor) 역할을 했다고 고위당국자는 밝혔다.
이익대표국은 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의 거류민을 보호할 임무를 위탁받은 제3국을 뜻한다.
중국은 킹 이병이 북중 국경을 넘어 입국하는 데 협조했으며 중재 역할에 직접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당국자는 "중국이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으나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고위당국자는 미국이 킹 이병 석방을 위해 북한에 양보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당초 일각에서 전망한 것과 달리 북한이 킹 이병을 협상카드로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대답할 질문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트래비스 킹을 석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달 초 스웨덴을 통해 인지했으며 이후 노력을 매우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킹 이병 석방을 계기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는 북한과 외교 가능성에 여전히 아주 열려있다"며 "우리가 오늘 이 좋은 소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생각에 이 사건은 관계가 긴장된 상태에서도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게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고위당국자도 북한이 킹 이병을 석방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기관이 킹 이병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법에 따라 그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추방 발표는 킹 이병이 지난 7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간 지 71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추방 결정을 전하면서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소개했다.
킹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9월 한국인을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벌금을 내지 않아 올해 5월 24일부터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하고 7월 10일 풀려났다.
이후 미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7월 17일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졌으며 다음날 JSA 견학 도중 월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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