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링컨, 대담서 “군사·경제·외교상 압도적 강국이 中 궁극 목표”
▶ “한미일 공조, 문제에 공동대처할 뿐 아니라 한일 가깝게 만들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세계에서 군사, 경제, 외교적으로 압도적 강국이 되는 것이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8일 미국 잡지 '디 애틀랜틱'이 주최한 대담 행사에서 중국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단언했다.
블링컨 장관은 "어떤 면에서 그것은 놀랍지 않다. 중국에는 특별한 역사가 있다"며 "그들은 세계에서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올바른 위치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이 19세기 아편전쟁을 계기로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고 쇠락의 길로 빠져들기 전의 국제질서로 회귀하길 꾀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급 인사들은 근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미국의 지위를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달리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대체하려 한다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인식이자 대중국 정책의 근간임을 짐작하게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들 국가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에는 중국 견제의 함의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일 등이 러시아를 보면서 중국을 생각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그들은 러시아를 보면서 '우리 지역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 우리가 하는 행동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역사적인 전략적 실패"를 겪고 있는 반면 미국은 외교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거론했다.
블링컨 장관은 "문제들에 함께 대처하기 위한 3자 협력을 할 뿐 아니라, 그렇게 (협력)하면서 일본과 한국을 더 가깝게 만든다"며 "그것은 그 자체의 동력을 가지고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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