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등에 ‘베드버그’ 급증
▶ “올림픽 앞두고 당국 긴장”
내년 파리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빈대(베드 버그)의 습격으로 프랑스가 패닉에 빠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BBC는 파리 등에서 빈대가 출몰해 ‘곤충 공포증’을 불러일으키고 올림픽을 앞두고 공중보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하지만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짚었다. BBC는 그러면서 지난 몇 주간 빈대 목격 건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이러한 증가 추세는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마르세유 주요 병원의 곤충학자 장미셸 베랑제는 “매년 늦여름이 되면 빈대가 크게 증가한다”면서 “사람들이 7∼8월 이사를 많이 다니면서 짐을 통해 빈대를 옮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리에서는 아파트 거주자 10명 중 1명이 최근 5년 동안 빈대를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호텔과 영화관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보도 등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파리시는 물론 프랑스 정부도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한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다.
BBC는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당국이 빈대 공포를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이야기 정도로 치부하지 않고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괴담들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빈대 문제가 ‘국가 비상사태’ 수준이 됐다면서 시민들이 지하철 좌석 덮개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아예 서서 가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BBC는 전했다.
곤충학자 베랑제는 “빈대에 대한 조치가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문제가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빈대 출몰이 프랑스뿐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라며 컨테이너 무역, 관광, 이민 등 세계화가 빈대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빈대가 DDT 등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고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개체수가 줄어든 점도 지목됐다. 베랑제는 선진국에서는 빈대에 대한 ‘집단 기억’이 희미해져 공포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BBC는 빈대가 가하는 위험은 물리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혐오감을 줄 수는 있으나 질병 매개체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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