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가격 다시 5달러대 최근 10일 연속 내려
▶ 혼합유 공급 효과에 올해 1달러 추가 인하

최근 혼합 개솔린 판매와 국제유가 안정으로 남가주 개스값이 10일 연속 하락하면서 갤런 당 평균 가격이 다시 5달러대로 하락했다. [로이터]
한창 거침없이 치솟던 남가주 개솔린 가격이 혼합유 공급 효과에 힘입어 드디어 본격적인 하락세를 맞이했다.
최근 10일 연속 떨어지고 있는데 국제유가 안정세와 더불어 향후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개스값 부담으로 고생했던 한인 운전자들도 걱정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9일 전미자동차협회(AAA)와 유가정보서비스국(OPIS)에 따르면 이날 LA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은 전일 대비 1.3센트가 하락한 갤런당 5.99달러를 기록했다. 개솔린 가격은 지난달 30일부터 10일 연속 하락했는데 최근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전에는 25일 동안 23차례 총 91.8센트가 폭등하면서 지난해 10월 5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이 치솟는 상황을 나타냈다. 이날 오렌지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도 전일 대비 1센트 내린 갤런당 5.83달러를 기록했다.
개스 가격이 방향을 튼 것은 저렴한 생산 비용을 자랑하는 겨울용 혼합 개솔린이 시장에 풀린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개스값 고공행진을 막기 위해 가주대기자원위원회(CARB)를 통해 정유소들이 혼합 개솔린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방침을 내렸다.
원래 혼합 개솔린은 11월 이전 판매가 금지되는데 최근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후 해당 결정은 효력을 발휘하면서 유가가 조금씩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휴가철이 끝난 것도 개스값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여름부터 9월까지 미국인들이 휴가를 즐기면서 개스 수요가 늘어나느데 이제 끝물이 됐기 때문에 향후 개스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유가분석업체 개스버디의 패트릭 데한 책임자는 “휴가철 종료와 함께 혼합 개솔린이 풀리면서 가주의 현물 개스값이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당분가 휘발유 가격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개스값이 추가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휴가 끝난 것에 더해 최근 경기 둔화로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진 소비자들의 개스 수요가 줄었기 때문에 개스값이 점차 약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패트릭 데한 책임자는 “빠르게 떨어지지 않더라도 하락의 방향은 확실해 보인다”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향해 가면서 연말에는 지금 가격보다 갤런당 1달러 정도는 떨어져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도 개솔린 가격에 도움을 준다.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79달러에 마감했다. 한때 90달러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시간차를 두고 개스값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다. 두 국가가 원유 생산지가 아니라 당장 큰 악재는 아니지만 다른 중동 국가들이 개입하는 갈등으로 비화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고 이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한 에너지 컨설팅업체 팩트 글로벌 에너지의 이만 나세리 중동 담당 상무는 “양측의 전쟁이 미국과 이란을 비롯해 더룬 국가들이 직접 관련되는 중동 지역 전쟁으로 빠르게 번지지 않는 한 유가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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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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