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곡괭이로 파헤쳐… ‘여성 NGO활동 금지’ 어려움 가중

아프간 헤라트주 강진 사망자를 위한 무덤 파는 사람들[로이터=사진제공]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3 강진과 관련해 건물 잔해에 파묻힌 이들의 생존 가능성이 급속히 작아지고 있다.
지진 발생 나흘째인 10일로 접어들며 구조·구호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임에도 여러 걸림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우선 장비가 크게 부족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중국과 이란 등 극소수 국가가 지원 약속을 했지만 현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AFP통신은 구조활동을 하는 봉사자들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삽과 곡괭이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건물 잔해 자체가 큰 무덤으로 변해가는 모양새다.
지난 9일에는 여진도 이어졌다.
한때 2천여명이 거주한 나예브 라피 마을의 주민 알리 모함마드(50)는 "생존자가 한 명도 없는 가족들도 있다"며 "마을에 여성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인근에서는 지진으로 숨진 300여명의 집단 장례식이 전날 열리기도 했다.
유엔은 헤라트 주도 헤라트에서 서북쪽으로 30km 떨어진 젠다 잔 지역(district·행정단위)의 11개 마을 주택이 모두 파괴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탈레반 정부가 유엔 및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여성들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조치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탈레반 정부에 남녀 차별 없이 모두 구조 작업에 나설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화가 보수적인 시골에서는 여성을 도우려면 같은 여성 봉사자들이 필요한 것을 파악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아프간 국영 박타르 뉴스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이 지난 9일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 직무대행과 한 통화에서 강진 희생자 유족들에게 대한 깊은 위로를 전하고 필요한 어떤 지원이든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장 오날 카불 주재 튀르키예 대사 직무대행과 시난 일칸 헤라트 주재 튀르키예 총영사는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해 구호품을 전달했다.
아프간 정부는 9일 사망자 수가 2천445명으로 늘었다고 밝히면서 이는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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