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 보수와 트럼프는 조던-중도·경합지 의원은 스컬리스 지지
▶ 누가 후보 돼도 ‘매직넘버’ 217표 얻기 어려워 의장 선출 지연될 수도

미국 의회[로이터=사진제공]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신임 하원의장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에 착수했지만, 어느 후보도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의장 공백 사태가 길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원 공화당은 10일 저녁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고 CNN과 NBC뉴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정견 발표를 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다수 지지를 확보하는 사람이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가 되지만, 스컬리스나 조던 누구도 확실한 과반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중도 우파와 경합지 의원들의 지지를 일부 얻은 가운데 조던 위원장은 다양한 보수 계파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NBC뉴스는 보도했다.

하원의장 선거 출마한 스컬리스 공화 원내대표[로이터=사진제공]
경합 지역구 의원들은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트럼프와 가까운 조던 위원장이 의장이 될 경우 내년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스컬리스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과 가까운 의원들은 매카시의 오랜 경쟁자인 스컬리스가 하원을 이끌게 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어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이들의 완전한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친매카시 의원 일부는 매카시를 다시 의장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당초 매카시를 축출한 강경파가 그를 지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의원들에게 제발 나를 추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든 하원의장에 당선되는 데 필요한 217표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원의장 선거 출마한 조던 법사위원장[로이터=사진제공]
공화당은 11일 오전에 자당 후보를 확정하고, 이어서 하원 본회의에서 의장 선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후보 선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하원은 공석 2석을 제외하면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의장에 당선되려면 최소 217표가 필요하다.
공화당이 다수당이지만 의석 차이가 크지 않아 공화당 5명만 돌아서도 자당 후보를 당선시킬 수 없다.
공화당이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로는 올해 초 하원의장 선거에서 매카시 전 의장이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15차례의 투표 끝에 겨우 당선된 것처럼 이번 선거도 난잡해질 수 있다고 NBC뉴스는 관측했다.
이 때문에 조던 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공화당 의원 217명의 지지를 받아야 하원의장 후보가 되도록 경선 규정을 바꿀 것을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이 의장 선거에서 분열된 모습을 또 연출하지 않으려면 후보 선정 단계에서 내부 이견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하원은 신임 의장을 조속히 선출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의회가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을 막으려면 11월 17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하원의장 공백으로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또 다른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지면서 그 어느때보다 하원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로이터=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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