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습 공격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접경지에서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치한 데 대해 "인간의 행동이 아닌 야만 그자체"라고 비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CBS 시사 인터뷰 '60분'에 나와 하마스에 납치된 미국인들이 귀환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서 실종된 미국인 14명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인질들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7일 기습 공격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접경지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최소 150명을 인질로 납치해갔다. 이 중에는 이스라엘인뿐 아니라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들이 포함됐다.

이 기습 공격으로 현재까지 미국인 사망자는 최소 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백악관은 미국인 실종자 14명 중 몇명이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은 미국 대통령이 그들에게 일어난 일에 깊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오는 15일 전문이 공개된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가자 지구로 잡혀간 미국인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마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24시간 사이에만 가자지구 곳곳에서 13명의 인질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목숨을 잃었고 밝혔다.

14일 AFP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마스에 의해 사망했다고 자국 정부가 확인한 외국인은 100명 이상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이스라엘 국적도 보유하고 있었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인 사망자가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태국인 사망자가 2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태국인 중 납치된 사람은 16명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국적 사망자는 15명이었고, 실종자는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7명이다.

이 밖에도 네팔(10명 사망), 아르헨티나(7명 사망·15명 실종), 우크라이나(7명 사망·9명 실종), 러시아(4명 사망·6명 실종), 영국(4명 사망), 칠레(4명 사망·1명 실종), 오스트리아(3명 사망·2명 실종), 벨라루스(3명 사망·1명 실종) 등이 하마스에 피살되거나 납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