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속 소비수요 급증, 식음료 판매량 25% 차지
▶ 중·저소득층서 특히 인기, 업체들도 이윤 높아 선호
중서부 지역에 포진해 있는 편의점 체인인 케이시스 제너럴 스토어는 지난해부터 자체 브랜드(PL·Private Brand)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고물가에 각종 상품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가격이 저렴한 대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올해 내놓은 스낵 칩은 전체 스낵 칩 판매량 중 25%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대런 레벨레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350개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45개 추가 상품을 자체 브랜드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매업계에서 자체 브랜드(PB)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장기간 인플레이션으로 생활 물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자 ‘가성비’가 뛰어난 자체 브랜드 상품을 대체재로 잦는 미국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부터다. 대기업의 전국 브랜드에 맞서 틈새 시장을 노리는 중소 소매업체들에겐 자체 브랜드 시장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자체 브랜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서키나에 따르면 소매업계에서 출시된 식음료 자체 브랜드의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 중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 18.7%에서 6.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상품별로 살펴 보면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량은 더 크다. 소비자 데이터 업체 뉴머레이터에서 조사한 올해 2분기 판매량 조사에 따르면 야채 캔 상품의 경우 38% 판매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치즈 상품에서 자체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판매량은 45%, 커피는 15%였다.
자제 브랜드 상품이 뜨고 있는 데는 장기간에 걸친 인플레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고물가에 각종 생활 물가 부담이 커지다 보니 미국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가격의 대체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 7월에 조사한 결과를 보면 소비자의 66%가 가격이 저렴한 자체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경향은 연소득 10만달러 이하의 소득 계층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맥켄지는 지적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은 대기업의 전국 브랜드 상품에 비해 이윤이 더 많이 남는 것도 소매업체들에겐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매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틈새 시장의 수요 공략에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국 브랜드에 식상한 소비자층의 구매 수요에 대응하는 최선책이 소량의 자체 브랜드라는 것이다.
자체 브랜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매업체들에게는 자체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보유 제품의 대부분을 자체 브랜드인 알디와 트레이더 조가 소매업계에서 일정 부분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 자제 브랜드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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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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