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 동결한 뒤 긴축정책 유지 여부 결정 주장
미국의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지닌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동결을 공개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하커 총재가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높은 금리 상황에서 생존할 수 없는 기업들이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커 총재가 언급한 기업은 대출 만기를 맞아 연장을 해야 하는 업체들이다.
수년 전 저금리 상황에서 실행된 대출을 현재 고금리로 바꿀 경우 상환 능력을 상실하게 될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커 총재는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로 올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동안 금리를 동결하고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오랜 기간 금리를 동결할 필요도 없다. 몇 달간의 경제를 지켜본 뒤에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내년 초에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 나갈지 여부를 결정하되, 그때까지는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자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연준은 올해 남은 두 차례의 FOMC 정례회의 중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상태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5.6%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9월 고용 상황 보고서와 소매 판매가 각각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바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하커 총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4.85% 수준으로 급등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경기 과열이 식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최근 1년여간 이어온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실제 경제 현장에 영향을 주는 데 시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하커 총재는 "섣불리 경제에 손을 대면 안 된다"며 "그냥 지켜만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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