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한동훈, 훌륭한 자질…원희룡이 실세” 띄우기
▶ 元 “어떤 도전도 하겠다”…이재명과 ‘계양 대결’ 성사 주목
野 “정권심판론에 도움” 의미 축소…’신보수 바람몰이’는 경계

(대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해외 유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11.21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총선 등판론이 부상하면서 여권에서 이들 '스타 플레이어'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장관이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보수 텃밭' 대구에 이어 21일 대전을 방문하며 지역에서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원 장관 역시 이날 '험지 자진 출마'를 시사하면서다.
국민의힘에선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이들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거나 상징적 지역구에 자객 공천을 하는 등 다양한 활용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 해병대 2사단 방문 후 기자들에게 "한 장관이 가지고 있는 많은 훌륭한 자질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언급을 아끼면서도 총선에서 한 장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한 장관은 대전에서 총선 출마설에 대해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며 재차 언급을 아꼈지만, 당내에선 이미 한 장관 차출론이 대세를 이룬 상황이다.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중앙선대위 공동본부장 등을 해서 최고 격전지 수도권에서의 총선 승리를 겨냥할 수 있는 역할을 한 장관에게 기대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한 장관의 경우 비례대표를 준 뒤 전국 선거를 다니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주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저격수'로 나서는 등 험지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원 장관은 험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당 지도부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원 장관을 가리켜 "여기가 실세"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당 주류에게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해 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한 장관과 원 장관의 총선 등판론과 관련해 "장관들이 조금씩 고민하기 시작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굉장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당 주류는 이들 장관이 총선 무대에 등판한다면 '이준석 신당'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저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유 의원은 "한 장관이 정치권에 입문해 영향력이 확대되면 반사적으로 그동안 이 전 대표에게 주어졌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한동훈-이준석 연대는 우리 당의 필승 카드"라며 이 전 대표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내각 출신 인사들이 야당의 '정권 심판' 프레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장관과 원 장관의 총선 등판론을 평가절하했다.
두 사람의 출마가 되레 윤석열 정권심판론만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종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 잘못된 국정의 가장 핵심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 한 장관"이라며 "국정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인기가 있다, 사인을 한다고 하느냐"고 비난했다.
최근 비례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리를 자신의 선거운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윤 대통령보다) 청출어람"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한 장관 등이 신보수 이미지로 바람몰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여권이 띄우는 등판론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전체 총선 구도와 대진표를 신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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