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은 인질석방, 하마스는 휴전 얻어
▶ 카타르 “합의 이행 후반에 석방규모 커질 것”…하마스 외 세력 도발·이 강경론 등 돌발변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임시 휴전이 23일 시작되는 가운데 22일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 탱크가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47일째에 인질 및 수감자 교환을 위한 임시 휴전에 합의하면서 장기 휴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일단 합의상 휴전 기간은 인질 석방을 위한 ‘나흘’이지만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가자의 참극을 더는 막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휴전을 계기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더 이상의 민간인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언제든 모든 합의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하마스에 붙잡힌 여성 및 아동 인질 50명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여성 및 아동 150명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나흘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 가자지구 전 지역에서 공격 및 체포를 중단하고 공중 정찰 활동도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연료와 구호물자를 전달할 트럭 수백 대의 가자지구 진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인질 10명이 추가 석방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늘리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이는 휴전 기간이 애초 정해진 나흘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약 240명 중 첫 휴전 나흘간 석방될 인질 50명을 제외한 나머지 약 190명을 하루 10명씩 풀어준다고 가정하면 전원 석방까지는 합의된 휴전 기간 이후 추가로 19일이 걸린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의 휴전이 2주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인질 석방을 원하는 이스라엘과 휴전을 원하는 하마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만큼 이번 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이스라엘 정계에서는 최소한 80명을 석방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고, 하마스는 의심할 바 없이 휴전 기간 연장을 위한 희망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더 많은 인질 석방을 위해 휴전이 연장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외교부가 “석방되는 인질의 수는 합의 이행 후반 단계에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이번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인질 추가 석방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도 나온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무장세력의 전열 재정비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공중 정찰 활동을 상당 부분 포기한 것도 이번 합의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발 상황으로 인해 양측 충돌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이번 합의 당사자가 아닌 무장세력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등이 휴전 기간 도발을 감행할 경우 휴전은 없던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스카이 뉴스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휴전 유지 책임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PIJ 등 다른 세력이 휴전을 깨더라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비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이스라엘도 하마스 토벌 없이 종전은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안 승인 여부를 두고 연 각료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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