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 전날 하마스 “추가 휴전을”…이 “인질 추가 석방” 협상전 돌입
▶ 국제사회도 휴전 확대 거센 압박…미 국적 4세 소녀, 3차 석방 포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일시 휴전 사흘째인 26일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군 진지를 방문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발견한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당초 합의했던 나흘간의 임시 휴전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합의안 타결 당시 ‘하마스가 석방을 약속한 이스라엘인 인질 50명 이외에, 10명씩을 더 풀어 줄 때마다 교전 중지 기간을 하루씩 더 연장한다’고 했던 양측 약속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 많은 인질이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인질 추가 석방을 전제로, 임시 휴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아랍권에선 ‘교전 중지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계기로 이번 전쟁의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가 전쟁의 목표”(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영구적 휴전 논의’에는 선을 긋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적 휴전 협정에 규정된 대로 나흘간의 휴전 기간이 끝나면 그 기간을 연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일단 환영 의사를 밝혔다. 실제 이스라엘은 26일 긴급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지난 24일 오전 7시 발효된 임시 휴전안은 2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에 효력을 상실한다. 교전 중단 기간 종료를 코앞에 둔 만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연장 여부를 두고 협상을 이미 시작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이집트, 카타르 중재하에 최대 4일간 더 일시 휴전을 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40명의 추가 석방이 달려 있다는 뜻이다.
특히 석방 대상 범위를 여성·아동에서 노인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하마스가 납치자(약 240명) 전원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고 있는 상황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40명 이상의 여성·아동이 하마스가 아니라,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등 다른 무장 단체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마스가 임시 휴전 기간 동안 이 인질들을 찾는다면 휴전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말했다.
국제사회도 휴전 연장을 압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긴급 대국민 연설에서 “휴전을 내일 이후까지 이어가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도달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인질이 석방되는 한, 휴전이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요르단은 “일시 휴전 합의를 연장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의 첫 단계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22일 하마스와의 협상안 승인 때 교전 중단 기간을 ‘최장 10일’로 못 박았다. 현시점에서 일시적인 교전 중지가 아닌, 장기적인 휴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26일 오후 하마스가 3차로 풀어 준 인질은 총 17명이다. 이들 중엔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인 4세 소녀 애비게일 이단도 포함돼 있는데, 일시 휴전 이후 첫 미국인 석방이다.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에 있는 자택에서 부모가 하마스에 의해 살해되는 모습을 목격하고 붙잡힌 애비게일은 이달 24일 억류 상태에서 네 번째 생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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