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는 “공천 학살 없다” 일축…이재명, 비명계 상대 통합행보 주목
▶ 비명계 거취도 관심…조응천 “이재명, 1주 전 전화해 ‘뭐가 문제야?’”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7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룰 개정 및 총선 경선에서 현역의원 불이익 강화' 당헌 개정을 둘러싼 내홍이 8일(이하 한국시간) 이틀째 이어졌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중을 높이고, 평가 하위 10%인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은 비명(비이재명)계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67.6%의 찬성으로 최종 의결됐다.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특히 지도부가 갑자기 현역의원 페널티를 강화한 것은 비주류에 공천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을 이어갔다.
윤영찬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범위(하위 10%) 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을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응천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미운털이 박히면 확실하게 손 볼 수 있겠다"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에서의 권리당원 표 비중 확대에 대해선 "차기 전당대회에서 '포스트 이재명 체제', '이재명 중임'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비명계는 지도부가 전당대회 룰 개정과 현역의원 불이익 강화의 두 안건을 각각 투표에 부치지 않고 하나로 묶어 투표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교차투표를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며 "법원에 들고 가서 문제 삼으면 문제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MBC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를 보면 '사당화 완성'이라는 표현이 나온다"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 전 대표는 "안건별로 가부를 물어야 하는데 묶어서 물었다"며 "정당 내부의 일이니, 법적으로 따지긴 어렵겠지만 올바른 방식은 아니다. 국회도, 국무회의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도부는 비명계의 주장을 일축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현역 기득권을 깨기 어렵기 때문에 비주류라 할지라도 충분히 경선에서 승산이 높다"며 "아주 공정한 경선이 될 것이고, 국민의힘처럼 인위적 물갈이 또는 공천 학살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비명계를 만나 통합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응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적으로 일주일 전 잠깐 (이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이 대표가 자신에게 '왓츠 롱(what's wrong)'이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뉘앙스는 모르겠는데 듣기로는 '뭐가 문제라서 그렇게 시끄럽게 구느냐' 일 수도 있다"며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하나 막막하다.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고 통화가 끝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다.
당 관계자는 "당장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이 대표가 조만간 비명계를 두루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간 정면충돌 불씨가 살아있는 가운데 '12월 내 최종 결단'을 예고한 원칙과 상식은 오는 10일 국회에서 국민 500명 이상을 초청해 당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토크쇼를 열고 세몰이에 나선다.
특히 여기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내주 중 당내 민주주의 회복 및 팬덤 정치 극복 등 구체적인 개혁 요구안을 정리해 이재명 대표에게 전달한 뒤 수용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과 상식 소속의 윤영찬 의원이 '신당' 군불을 때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거취 결정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이후 행보에 대해선 의원 개개인의 실존적인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문제의 논의 시기는 조금 미뤄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낙연 신당' 창당 전망에 대해선 "실체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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