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탐사선 ‘오디세우스’에 아웃도어 의류에 쓰이는 단열재 적용
▶ 달 소유권·상업적 이용 등 기준 부재… “달에 핵무기 빼고 뭐든 가능”
▶ 미·소련 냉전시대 ‘우주조약’은 기본만 제시 “거버넌스 연구 필요”

무인 우주선 ‘오디세우스’ [로이터=사진제공]
지난 22일 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무인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달에 내려앉으며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 역사를 쓸 때 광고계는 한 가지에 더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성조기, 미 항공우주국(NASA) 로고와 함께 오디세우스 겉면에 표시된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컬럼비아'의 로고다.
23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컬럼비아의 로고는 오디세우스의 극저온 추진 탱크를 보호하기 위한 특수 열 반사 필름 위에 새겨져 있다.
이 필름은 극심한 온도 변화를 차단하기 위해 컬럼비아가 개발한 단열재로, 컬럼비아 겨울 의류의 안감으로도 사용된다.
컬럼비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술·소재의 발전과 인류를 위한 달의 지속 가능한 기반 마련을 위해"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제휴를 맺고 자사의 의류에 사용하는 단열 기술을 오디세우스에 적용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컬럼비아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로 최초의 '달 광고' 사례가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주의 상업적 이용이 더욱 확대되면 맥도날드가 달에 광고판을 세우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달의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할 기준이 부재한다는 것이다.
실제 국제사회가 달의 지정학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탐사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달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으며 그 경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에 대한 규범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과 옛 소련이 '우주 경쟁'을 벌이던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우주 조약(The Outer Space Treaty·1967년)은 우주 탐사와 이용에 관한 기본 원칙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자의적 해석을 허용하는 '공백'이 너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NASA가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협정 역시 구속력이 없고, 중국·러시아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미셸 핸론 미국 미시시피대 항공우주법센터 소장은 "법은 달을 평화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군사 시설을 건설할 수 없다고 규정할 뿐"이라며 "핵무기가 아닌 한 기본적으로 원하는 무엇이든 달에 가져다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팸 멜로이 NASA 부국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스타트랙의) '행성 연방'인가 (스타워즈의) '제국 의회'인가, 아니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익스팬스같은 상황인가"라고 유명 SF 시리즈의 세계관을 예로 들면서 미래 우주 거버넌스에 대한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타임스는 "(우주 탐사와 관련한) 상업 부문의 부상과 지정학적 경쟁의 그림자로 인해 거버넌스의 필요성에 대한 재고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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