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작년 초소형 전자부품 90% 中서 수입…양국 기업 무인기 생산 협력”
▶ 獨총리·美국무 방중 앞두고 브리핑…”中지원 없었다면 러 방위산업 좌절”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무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초소형 전자부품, 공작기계 등의 대(對)러시아 판매를 크게 늘렸다고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외신을 대상으로 한 익명 브리핑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이 활성화되는 데 주요한 요인이며 중국이 없었더라면 러시아는 상당한 좌절을 겪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당국의 정보를 토대로 한 이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가 수입한 초소형 전자부품 90%는 중국에서 왔다. 이런 부품은 미사일과 전차, 항공기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또 러시아의 지난해 4분기 공작 기계 수입 규모 9억 달러 중 70% 정도는 중국이 차지했다. 이 공작 기계는 탄도미사일을 만드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은 러시아 내에서 무인기를 공동으로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에 무기 추진체에 사용되는 질산섬유소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당국자는 전했다.
중국은 또 우크라이나에서의 사용을 위한 위성 및 다른 우주 기반 역량을 개선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위성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는 구소련 시대 이후 가장 야심 찬 국방 (산업) 확장에 착수한 상태"라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우리가 가능할 것으로 봤던 것보다 더 빠른 시간표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해 우리가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조치 중 하나는 중국이 러시아의 군사 산업 기반 재건을 돕는 것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중국의 공급(input) 없이는 전쟁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정보 사항까지 공개하면서 대(對)중국 압박에 나선 것은 중국과 러시아간 협력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에 무기 공급은 하지 않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표면적으로 중립적 태도를 유지했던 것에 비교해 최근에는 러시아와 더 밀착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의 이번 정보 사항 공개는 시기적으로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방중(14~16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17~19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방중(수주 내)과도 맞물려 있다.
블링컨 장관은 G7 외교장관 회의 및 중국 방문에서 중러간 방위 산업 관련 협력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최근 방중 시 중국 정부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에 대해 군수품이나 이중용도 물품 판매를 지원하는 중국 은행들은 미국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기업에도 "러시아를 위해 물질적 지원을 제공해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할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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