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미국 IT 기업 위장 취업 연루 혐의
최근 미 국무부가 최대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내걸고 미국내 기업에 위장 취업한 북한 IT 노동자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는 가운데 메릴랜드주 베트남계 남성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연방 당국에 체포됐다.
볼티모어 소재 연방 법원은 지난 16일 민 푸엉 퐁(39)과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Jone Doe) 등 2명을 형사 기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베트남 태생의 퐁은 귀화한 시민권자로 실제로는 메릴랜드 보위 지역의 한 네일업소 테크니션이지만 자신을 웹 개발자라고 하면서 허위 학력과 경력을 내세우며 인터뷰까지 통과해 국방 분야 미국 업체에 취직한 뒤 재택 근무를 하면서 월급을 받아오다 적발됐다.
퐁은 국가적 규모의 국방 프로그램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전세계 항공 자산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여러 정부 기관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에 투입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에 있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퐁의 회사 신분증으로 정부 보안 웹사이트에 원격으로 접속해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온라인 회사 미팅에도 참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퐁과 이 신원 미상의 남성은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자신들이 취업한 미국 회사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도록 조율해 왔으며, 이들이 주고 받은 온라인 메시지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중국 선양에 사는 북한인으로 자신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임을 밝히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법원은 발표했다.
지역 언론인 WUSA9에 따르면 퐁의 실제 학력은 고등학교를 나온 것이 전부이며 현재 보위 지역의 얼루어(Allure) 네일 스파에서 테크니션으로 일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을 당시 누군가가 셀폰 비디오게임 앱으로 접근해 쉽게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꾐에 넘어가 가짜 이력서와 신분증으로 미국 업체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취업했다고 한다.
취업 후에는 직장 신분증과 작업용 컴퓨터를 받은 후 그것들을 중국으로 보냈고 중국의 북한인이 퐁으로 신분을 가장해 일해 오다 뭔가 수상함을 느낀 회사가 퐁을 해고하면서 FBI에 신고했고 퐁은 지난 23일 수사관들에게 체포했다.
연방 수사국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과 전 세계의 다른 기업들에 프리랜서 IT 직원으로 위장 취업시킬 목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에 숙련된 IT 노동자 수천 명을 파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방 법무부는 이와 유사한 북한 IT 노동자의 미국 내 위장 취업 사례가 300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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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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