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내팽개쳐 화재나 공공안전에 위협이 되는 빈 집을 소방국장이 ‘공해’로 규정하고 강제 철거토록 권한을 부여한 새 조례가 지난주 시애틀시의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후 즉각 발효됐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4일 루스벨트 동네의 한 빈집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건물에선 지난 5월8일에도 불이 났지만 당시엔 인명피해가 없었다.
부르스 하렐 시장이 발의한 이 조례는 위험건물을 보수할 것인지, 철거할 것인지를 시정부 건축국의 조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방국장이 직접 결정하도록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건물주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해당 건물은 차압되며 보수나 철거비용은 건물주가 부담하도록 돼 있다.
하렐 시장은 소방관들이 작년 한 해 동안 빈집 화재신고를 받고 130 차례 출동했다고 밝히고 이는 2022년의 91건, 2021년의 77건에서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하렐 시장은 작년에 빈집 화재로 3명이 사망했지만 인명피해가 없더라도 주변 건물들이 피해를 입고 진화작업으로 간선도로가 폐쇄되는 등 큰 불편을 초래하므로 위험한 빈집들을 빨리 손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시당국은 현재 관내에 방기된 빈집을 약 300 채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 42채는 화재발생 전력이 있거나 응급 구조대원들이 여러 차례 신고를 받고 출동했거나 불법 점거한 사람들의 불안전한 동태가 되풀이 관측되는 등 주시해야할 위험 건물로 분류돼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이날 불이 난 루스벨트 아파트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고가사다리로 4층 유리창을 통해 한명을 구조했고 2명은 층계를 통해 구조했지만 여성 한명이 사망했고 남자 한명이 심한 화상을 입고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이송됐으며 2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소방국은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지난 달 화재는 누전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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