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KBS TV방송 아나운서와 미국 최초 한인기독교방송을 개설하여 53년간 미국한인기독교방송을 개설 운영해오시던 미국한인기독교방송계의 개척자며 큰 별이신 김영호 장로님이 지난 20일 92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천국으로 입성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김 장로님을 사랑하며 아끼던 후배의 한 사람으로 이 지상에서 더 이상 뵙지못하게 됨을 생각할 때 마음이 아프다.
내가 김 장로님을 처음 뵌 것은 대한일보 문화부기자로 다른 신문사 문화부기자들과 1965년 겨울 김 장로님이 KBS TV 아나운서실장으로 방송계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을 때 남산 KBS TV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한국 최초 TV 방송 아나운서로서의 감회를 밝히는 간담회에서이다. 연세대 출신 김 장로님은 1953년 한국기독교방송에서 일하시다가 1955년 22세의 젊은 나이로 KBS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몸을 담기 시작, 1961년 12월 31일 아나운서로서 한국최초 TV방송의 화면을 장식했다.
그리고 내가 김 장로님을 두번째 만난 것은 1980년 봄 김 장로님이 설립하고 운영해오시던 워싱턴기독교방송국 후원회에서다. 김 장로님은 워싱턴 미국의 소리 방송국(The Voice of America)의 초청을 받고 공부를 더하기 위해 1966년 4월 도미, 이 방송국에서 3년간 아나운서로 활약하시다 1971년 미국의 1호 한국말 방송국 워싱턴기독교방송국을 설립, 10여년간 운영해 오셨다. 김 장로님은 UCLA 방송학 석사과정을 거쳐 워싱턴 캐피털 바이블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졸업했다. 김 장로님은 1979년 후반 워싱턴 바이블 대학 교수로 계시던 김상복 목사님이 초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볼티모어에 새로 설립된 벧엘교회에 교인으로 출석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매주일 예배를 드렸으며 교회를 섬겼다. 김 장로님은 제직원으로 교육부서를 맡아 주일학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셨다. 당시 김 장로님은 방송국을 운영하시면서 그리고 벧엘교회는 워싱턴기독교방송국을 후원하기도 결정, 김상복 목사님이 방송국 이사장 직을 맡으셨다. 이 때 벧엘교회가 발행하는 개인묵상 생활 안내 책자(QT) ‘오늘의 양식'이 이 방송을 통해 매일 방고되었다. 김 장로님은 1988년 KBS TV 서울올림픽 프로그램 제작과 미국의 자니 카슨 쇼와 같은 ‘11시에 만납니다 김영호입니다' 토크 쇼를 진행,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다시 한국에서 도미한 김 장로님은 뉴욕의 미주기독교방송(KCBN)설립, 미주에 총 6개 기독교방송국을 설립하셨다. 그리고 80이 넘은 노후에 CTS-기독교 TV 뉴욕지사방수에서 활동하시다가 은퇴하여 한 5년 전 제2의 고향인 메릴랜드로 다시 오셔서 여생을 지내셨다. 벧엘교회는 2019년 6월 첫 둘째주에 설립 40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초대목사인 김상복 목사님을 초청, 말씀을 전하셨다. ‘홈 커밍 데이'로 옛 교인들을 청한 이 행사에 김 장로님 내외분이 행사에 참석하셨다. 지팡이를 짚고 있으셨으나 건강하게 보이셨다. 그러나 김 장로님은 이미 하늘 나라로 가셨다.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
<허종욱 전 볼티모어대 교수 사회학박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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