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남은 기간 암 치료 연구 지원 등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정책 집행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툴레인대학교를 찾아 더 성공적인 암 종양 제거 수술 기술 개발을 위해 다트머스대 등 8개 기관에 최대 1억5천만 달러(2천57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한 뒤 첫 공개 행사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 참모는 암 연구가 대통령에게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CNN에 설명했다.

CNN은 11월 대선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임기를 마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남은 재임 기간에 개인적으로 중요한 정책에 최대한 많은 자금을 집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소식 가운데 하나는 암 진단이다"라면서 가족이 암에 걸리면 모두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뇌동맥류로 수술받은 경험을 공유했으며, 이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장남 보가 2015년 뇌암으로 사망한 것은 잘 알려진 사연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노력하면 그 무엇도 우리 능력 밖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 두려운 질병을 해결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미국 의료고등연구계획국(ARPA-H)을 통한 이번 지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암 문샷'(Cancer Moonshot)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연구비를 지원받는 기관에는 존스홉킨스대, 라이스대, 툴레인대, 샌프란시스코 등도 포함돼 있다.

백악관은 "이 프로젝트는 수술 전반에 걸쳐 혈관 및 신경과 같은 중요한 (신체) 구조를 시각화하는 외과의의 능력을 개선하는 것부터 차세대 현미경 및 이미징(imaging)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수술 전반의 주요 측면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암 문샷은 2047년까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다.

암 문샷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암 예방·조기 발견·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가적인 지원을 하겠다면서 처음 언급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이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ARPA-H를 설립했다.

ARPA-H는 지난 2년간 암 예방, 발견, 치료 방법 등과 관련해 4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백악관은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