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한 오마르, 4선 도전…가자전쟁 대선변수 가능성 재확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와중에 미국 의회에서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무슬림 현역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
민주당내 대표적 진보 성향 의원 중 한 명인 일한 오마르 연방 하원의원(미네소타)은 13일 치러진 민주당의 미네소타 제5선거구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56.2%의 득표율(99% 개표)로 온건 진보 성향인 돈 새뮤얼스 후보(득표율 42.9%)를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원의원 선거는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3선 하원의원인 오마르는 2021년 미국과 이스라엘을 하마스와 동렬에 놓고 비판해 큰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로는 전쟁의 기점이 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비판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을 규탄해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오마르 의원이 민주당 경선을 통과할지 여부는 관심을 불러 모았다.
'스쿼드'(Squad·팀, 반 등 소집단을 의미)로 불리는 민주당내 강성 진보파 현역 하원의원 중 코리 부시(미주리), 자말 보우먼(뉴욕) 등은 경선에서 친이스라엘 단체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경쟁자에 패했지만 오마르 의원은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낙승하며 건재를 확인시켰다.
미네소타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긴 하지만 2016년 이래 대선에서 민주-공화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그 이전에 비해 크게 좁혀지면서 '잠재적 경합주'로 분류된다.
그런 미네소타주 민주당 경선에서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무슬림 의원이 승리한 것은 박빙 구도의 미 대선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지지 고수 기조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재확인시킨 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지에 불만을 품은 일부 민주당 유권자들이 올해 미시간, 미네소타 등의 대선후보 경선때 '지지후보 없음'에 투표하는 운동을 벌여 당 지도부를 긴장하게 만든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공화당의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인 로이스 화이트가 승리해 11월 본선에서 민주당의 중량급 인사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에 맞서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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