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민혁·최우진·이한범·황문기
▶ 새 얼굴 4인방 태극마크 달아
▶‘다음 세대’ 대표팀 경험 입히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대표팀이 해온 안정적인 운영에 약간의 변화를 가미한 게 이번 선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사안입니다.”
한국 남자축구를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새 얼굴’ 4인을 발탁한 이유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이 예정된 공격수 양민혁, 풀백 황문기(이상 강원)와 최우진(인천), 미트윌란(덴마크)의 후방을 책임지는 센터백 이한범이 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가장 어린 2006년생의 ‘고등학생’ 양민혁을 놓고 “모두가 기대를 크게 거는 선수”라 언급했고, 2004년생 최우진은 ‘가능성을 느낀 ‘괜찮은 선수’라 평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경험한 최우진은 올 시즌 28라운드 가운데 21경기를 출전하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핵심 측면 자원으로 올라섰다. 풀백뿐 아니라 측면에서라면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소화한다. 홍 감독은 “포백 왼 측면에서 굉장히 정확하게 축구를 했다”며 “흥미로운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2년생 이한범을 향해서도 “미래지향적인 팀 운영에 맞는 선수”라 표현하며 손흥민 등 30대 주축 선수들 이후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줄 선수들을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이한범은 188㎝의 장신으로 제공권뿐만 아니라 양발 사용도 능숙한 차세대 수비 유망주다.
김영권(울산),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등 30대 센터백들의 뒤를 이어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짝을 이룰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1996년생 황문기는 20대 후반이지만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였던 측면 수비수 자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걸로 기대한다고 한다.
홍 감독은 최근 미드필더에서 풀백으로 옮긴 황문기가 강원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인상적이면서 꾸준하다고 호평했다.
2020년부터 K리그에서 뛴 황문기는 FC안양과 강원FC에서 112경기에 출전했다.
조현우, 김영권, 정우영(이상 울산), 김민재,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전후해 각 포지션에서 붙박이로 자리를 지켜온 선수들이 예상대로 발탁된 가운데 젊은 선수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새 얼굴 4인과 함께 홍명보호에 승선한 정호연(광주), 엄지성(스완지 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김준홍(전북)이 다 25세 이하 선수들이다.
이들이 홍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이 1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
홍 감독이 선발 배경을 설명하며 명시적으로 ‘세대교체’를 언급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여러 차례 ‘미래지향’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국 축구의 다음 국면도 함께 준비할 때임을 시사했다.
베테랑들의 기량이 출중할 때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 분위기와 문화를 익히는 적응 과정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꾸준히 들어온 선수들은 이 팀에 대해 잘 알 것이고, 새로 온 선수는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라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팀의 방향성을 설명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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