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정관계 주도권 노리는 한동훈
▶ “김 여사 사과, 전대 때 후보들 공감” 사과 필요성 강조하며 각 세워
▶ “의대 증원 정답 하나만 있지 않아” 의정 갈등 해법도 용산과 온도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0일‘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난간의 와이어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의정갈등에 대해서도 대통령실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공식 만찬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소신’을 드러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불기소 권고 처분’을 두고 “분명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 문제로 당정갈등이 노골화된 후 언급을 자제하던 때와 다른 모습이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때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당대표 후보 모두 (사과를) 말했다”고 언급하면서 김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정갈등 해법을 두고도 대통령실과 온도차를 보였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생각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데, 불편해지는 게 싫다고 편을 들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의사 증원과 필수 의료 개선 등 개혁에 찬성하지만 증원 규모와 방식에 하나의 정답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해 의료계가 원하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논의’를 여야의정 협의체 의제에 올려야 한다는 게 한 대표 입장이지만, 대통령실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는 협상 여지가 없다고 선을 확실하게 그은 상태다.
지난 7월 취임과 함께 ‘당·정 관계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한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은 최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당정 관계에서 의정갈등 등 갈등관리가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고, 낮은 윤 대통령 지지율에 당 지지율까지 동조화 양상을 보이면서 차별화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24일 예정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할 말은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의정 갈등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밥만 먹고 끝나면 안 된다”는 시각이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갈등을 키운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하는 일이 민심과 동떨어진다고 단정 짓는 것은 한 대표의 시각일 수 있지만 국민의힘 전체의 시각일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여사 대외 행보를 두고도 “(야당이) 악의적으로 나쁘게 얘기한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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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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