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가정·커뮤니티 위한 50년
▶ 여성 26명이 주축이 돼 시작 지역사회 힐링기관으로 성장
조이 박 이사장(왼쪽부터)이 백혜원, 이영숙, 이연옥, 신신자, 재노 오 전 이사장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있다.
“50년 전 워싱턴 지역에서 26명의 여성이 주축이 돼 창립된 상담소의 파이오니아 정신과 레거시(legacy)를 이어받아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사회를 이끄는 파워의 기관이 되길 바랍니다.”
워싱턴 지역 한인 가정의 여러 문제와 갈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워싱턴가정상담소(이사장 조이 박)의 창립 50주년 행사가 29일 타이슨스 코너 소재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렸다.
‘힐링을 위한 50년, 힐링을 향한 50년!’을 주제로 한 만찬행사에서 조이 박 이사장은 “지난 50년의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좀 더 개인화되고 문화적으로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전념하는 동시에 한인 2세와 3세를 위한 상담프로그램, 이니셔티브 및 시니어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며 “상호 연결된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지역사회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커뮤니티에 힘이 실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 이사장은 역대 이사장 중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창립멤버 백혜원·이영숙씨를 비롯해 이연옥, 신신자, 재노 오 씨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멕시코 시티에 기반을 둔 인신매매 반대 인권단체 ‘El Pozo de Vida’의 재니스 유 창립자는 ‘치유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힘’ 제목으로 기조연설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초등학교 ESOL 교사로 근무하다 멕시코로 건너가 인권단체를 설립하게 된 동기 등 자신의 라이프 스토리와 기관에 대해 설명한 후 “이민 1세대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건강한 개인이 건강한 가정 구성원이 되고 건강한 커뮤니티를 이끌 수 있다”며 정신건강과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는 “40주년 행사 때 기조연설한 인연이 있는데 50주년 축사도 하게 돼 기쁘다”면서 “상담소가 앞으로도 여러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세대간의 갭을 메워나가면서 지역사회 힐링의 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신 테일러 소장은 스태프를 한명씩 소개한 후 한국의 고유정서인 한(恨)과 정(情)에 대해 설명하면서 ‘안심상담’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상담소는 1974년 워싱턴 DC에서 이순영 씨 등 26명의 여성이 주축이 돼 시작된 후 1983년 한국가정법률상담센터 워싱턴 지부로 설립돼 2013년 현재의 워싱턴 가정상담소(FCCGW)로 명칭을 바꿔 청소년 프로그램 및 시니어 프로그램, 자살 예방 캠페인, 학부모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클레어 고 이사가 사회를 본 행사에는 총영사관의 허정미 참사관, 해롤드 변 버지니아 법무장관 선임보좌관, 캐더린 이튼 메릴랜드 카운슬링협회 사무총장, 복지센터 조지영 사무총장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2부 행사에서는 이희경 한국전통무용단의 축하공연과 상담소 활동을 담은 영상 상영, 경품 추첨 및 즉석 경매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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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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