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미국 여행 예약 서비스업체 익스피디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우버가 제3자에게 익스피디아 인수 제안을 받은 후 최근 몇 달간 자문사에 연락해 이 거래가 가능한지, 어떻게 구조화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고 전했다.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인수 금액은 200억 달러(약 27조3천8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검토에서는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도 주목된다. 그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익스피디아의 CEO를 역임했으며 지금도 익스피디아 이사회의 비상임 이사로 남아 있다.

양쪽 기업 상황을 잘 아는 코스로샤히로 인해 이번 인수 검토는 우호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는 이번 거래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이번 우버의 인수 검토는 매우 초기 단계이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스피디아에 공식적으로 접근한 바도 없으며 현재 논의 중인 사안도 없다.

우버와 익스피디아 측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우버는 최근 몇 년간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기차 및 항공편 예약, 음식 배달, 기업 물류 및 광고 등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위챗과 같은 다목적 플랫폼과 유사한 '슈퍼 앱'으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코스로샤히는 이번 주 FT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가고 싶은 곳,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여러분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