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업체 대상
▶ AI 붐 지속성 여부, 담보 가치에 의문도
인공지능(AI) 붐 속에 미국 월가 금융기관들이 엔비디아의 AI 칩을 담보로 15조원에 이르는 대출을 해주면서 새로운 채권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스톤·핌코·칼라일·블랙록 등 월가 금융기관들은 지난해부터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에 이러한 방식의 대출을 해주고 있다.
코어위브·크루소·람다랩스 등 네오클라우드 업체는 AI 제품을 만드는 기술기업들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며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이를 담보로 빌린 자금 규모가 110억 달러(약 15조1천억원)에 이르며, 이를 이용해 엔비디아 칩 추가 구매 등에 나서고 있다.
북미 네오클라우드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코어위브는 GPU 4만5천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18개월간 기업 평가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에서 190억 달러(약 26조1천억원)로 급증했다.
이 업체는 지난 1년간 엔비디아 칩을 담보로 블랙스톤·칼라일 등으로부터 100억 달러(약 13조7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JP모건·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월가 투자은행들로부터 신용한도 6억5천만 달러(약 9천억원)를 확보했다고 이달 밝힌 바 있다.
금융그룹 매쿼리는 지난 4월 람다랩스에 5억 달러(약 6천884억원)를, 투자사 어퍼90은 지난해 크루소에 2억 달러(약 2천753억원)를 빌려줬다.
크루소는 지난주에도 투자사들로부터 5억 달러를 조달했고, 지난달에는 한 대체 자산 운용사와 34억 달러(약 4조7천억원) 규모 계약을 통해 텍사스 신규 데이터센터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다만 신제품 칩이 출시되고 있고 기업들의 AI 투자 붐이 잦아들 수 있는 만큼 기존 칩의 담보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헤지펀드 오르소파트너스의 네이트 코피카는 "칩은 가치가 오르지 않고 내리는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달간 GPU 서비스 가격도 하락 중이며 GPU 컴퓨팅의 시간당 가격은 연초 8달러에서 현재 2달러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엔비디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특정 고객사에 블랙웰 칩에 대한 우선권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인데, 이들이 기존 엔비디아 칩인 H100처럼 신제품 블랙웰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AMD 등 엔비디아 경쟁사들도 GPU를 출시하고 있고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은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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